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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신발, 5개의 질문

Norda, Salomon, NNormal, Hoka, Satisfy · FOOTWEAR

5개의 신발, 5개의 질문

" 2026년, 트레일 슈즈에 정답이 사라졌다. 카본이냐 소재냐. 높이냐 접지냐. 기능이냐 미학이냐. PESSAGE가 5개의 신발에서 읽은 5개의 질문."

Norda 055 "카본 없이도 되는가" - PESSAGE
Norda 055 "카본 없이도 되는가" - PESSAGE

퀘벡의 부부가 만든 신발 브랜드가 있다. Nick과 Willa Martire. 이들에게 내구성은 곧 지속가능성이다. 오래 가는 것이 가장 적게 버리는 것이라는 등식.

Norda 055는 이 등식의 가장 날카로운 표현이다.

어퍼는 100% Bio-Dyneema. 방탄 소재라 불리는 섬유의 바이오 버전. 미드솔은 Arnitel TPEE — 열가소성 폴리에스테르 엘라스토머라는 이름보다 중요한 건 숫자다. 카본 플레이트 없이 에너지 리턴 79%. 발이 지면을 밀어내는 감각이 돌아오는 시간이 짧다. 플레이트가 아니라 소재의 물성으로.

이름의 비밀이 있다. 005에서 055로. 피보나치 수열. +5mm 스택. 38mm 힐, 31mm 포어풋. 이 브랜드는 번호에도 철학을 넣는다.

3/4 높이 부티 칼라가 발목을 잡는다. Saw-tooth 레이싱이 끈을 물고 놓지 않는다. 슈퍼슈즈의 공식 — 카본 플레이트 + 슈퍼폼 — 에 의도적으로 반기를 드는 선택. 소재 그 자체의 성능을 믿는 브랜드의 대답.

Salomon Genesis 2 "UTMB의 표준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PESSAGE
Salomon Genesis 2 "UTMB의 표준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PESSAGE

UTMB 결승선을 지나는 발의 상당수가 Salomon을 신고 있다. 시장의 표준이라는 말은 그래서 과장이 아니다.

Genesis 2는 그 표준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더 높이"가 아니라 "더 가깝게". S/Lab Genesis에 수렴하는 폼. Matryx 어퍼의 직조가 정교해졌고, 스택은 소폭 낮아졌다. 지면이 가까워졌다. Active Chassis 가이던스가 전족부 전환을 잡아준다.

주목할 것은 신발 바깥에 있다. Salomon이 올해 그래블 러닝이라는 카테고리를 별도로 열었다. Aero Glide GRVL 4. 그래블 전용 어패럴 라인까지. 포장도로와 비포장의 경계에서 달리는 사람들 — 서울 어반 트레일의 감각과 교차하는 지점이다.

가장 많은 엘리트가 선택하는 브랜드가 스택을 낮추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여는 해. 표준의 진화는 높이가 아니라 폭에서 일어나고 있다.

NNormal Cadí  "킬리안이 쿠션을 택한 이유" - PESSAGE
NNormal Cadí "킬리안이 쿠션을 택한 이유" - PESSAGE

킬리안 조넷. 미니멀리즘의 아이콘. 얇은 솔로 알프스를 가로지르던 사람.

그가 만든 브랜드 NNormal이 라인업 중 가장 두꺼운 쿠션을 내놓았다. 스택 35mm. 소프트 슈퍼크리티컬 EVA. Cadí라는 이름은 카탈루냐 피레네의 Serra del Cadí에서 왔다.

이것은 타협인가.

NNormal은 말한다. 장거리, 비기술적 지형. 그 조건에서 편안함은 기능이다. Matryx 어퍼로 무게를 잡고, Vibram Megagrip Litebase가 지면을 읽는다. 내구성 우선이라는 지속가능성 원칙은 여전히 관통한다. Take Back Box. 다 신은 신발은 돌려보내라.

미니멀리즘의 아이콘이 맥스쿠션을 택했을 때 — 그건 타협이 아니라 질문의 확장이다. "편안함도 퍼포먼스다." $175.

여기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올라간 자가 있으면, 내려온 자가 있다. 킬리안이 쿠션을 높였다면, 맥시멀리즘의 대명사는 그것을 낮추는 중이다. 2026년 트레일 슈즈의 가장 흥미로운 교차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Hoka Zinal 3 "맥시멀리즘의 아이콘이 30mm를 택한 이유" - PESSAGE
Hoka Zinal 3 "맥시멀리즘의 아이콘이 30mm를 택한 이유" - PESSAGE

Hoka. 두꺼운 솔의 대명사. 발을 감싸고, 둘러주고, 보호하는 브랜드.

그 Hoka가 스택 31.8mm짜리 로우 프로파일 트레일화를 냈다. Zinal 3. 스위스 시에르-지날 레이스에서 이름을 빌렸다. 31km, 누적 상승 2,200m.

같은 미드솔 폼을 쓴다. Speedgoat 7과 동일한 질소 주입 슈퍼크리티컬 EVA. 하지만 5mm 낮다. 플랫폼 폭은 Hoka 라인업 중 가장 좁다. 힐 80mm, 미드풋 65mm. 안정성보다 민첩성을 택했다는 뜻이다.

Leno Weave 어퍼가 측방향 신축을 차단한다. 미드풋이 잠긴다. Dynamic Vamp 토박스는 장거리 후반의 부종을 허용한다. 잠글 곳은 잠그고, 풀 곳은 푼다.

v2의 삭 핏 구조는 사라졌다. 컨벤셔널 턴과 거셋이 돌아왔다. 뺀 것이 이 신발을 완성시켰다. 8.94oz. $150.

Speedgoat이 장거리의 안정성이라면, Zinal 3는 중단거리의 지면 감각이다. 같은 폼, 완전히 다른 철학. NNormal Cadí가 올라간 자라면, Zinal 3는 내려온 자다. 2026년은 높이의 역설이 지배하는 해.

Satisfy TheRocker "어패럴 브랜드가 신발을 만든다는 것" - PESSAGE
Satisfy TheRocker "어패럴 브랜드가 신발을 만든다는 것" - PESSAGE

Satisfy. 파리. 러닝 어패럴. 옷을 만들던 브랜드가 발밑으로 내려왔다.

TheRocker. 첫 자체 슈즈. 이름부터 선언이다.

미드솔은 Euforia — PEBA와 EVA의 블렌드. 슈퍼슈즈급 반발력을 가진 폼. 어퍼는 Rippy 66, Nova Nylon 66 모노메쉬. 아웃솔은 TuneLug — Vibram Megagrip Litebase 위에 RC카 타이어에서 영감받은 러그 패턴. 올터레인, 울트라 디스턴스 대응.

개발 총괄은 Jean-Marc Djian. 전 Salomon, The North Face 디자이너. Norda, HOKA, Crocs 콜라보를 거친 사람. 파리 패션위크 Fall 2026에서 트리플블랙 컬러웨이를 예고했다.

$290.

비싸다. 그리고 그것이 정확히 Satisfy의 대답이다. "보기 좋으면 기분 좋고, 기분 좋으면 더 잘 달린다." 미학이 곧 기능이라는 오래된 믿음이 발밑까지 도달한 순간. 옷을 만들던 브랜드가 오브젝트의 영역으로 넘어온다.

5개의 신발을 내려놓는다.

카본 없이 소재의 물성을 믿는 발이 있다. 표준의 진화를 쫓는 발이 있다. 쿠션을 높이는 발, 스택을 낮추는 발, 미학을 신는 발이 있다.

신발은 스펙이 아니다. 그 사람이 어떤 지형에서, 어떤 속도로, 어떤 마음으로 달리는지를 말해주는 오브젝트다.

5개의 질문에 정답은 없다.

당신의 발이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