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IDE
Season 01: The Starting Line
출발선은 같다 — 3월 레이스 큐레이션
[01. 서울마라톤 / 제96회 동아마라톤]
3월 15일 일요일 · 로드 ·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로 향하는 42.195km. 도시를 발로 읽는 하루다.
서울마라톤은 퍼포먼스의 무대다. 엘리트와 시민 러너가 같은 출발선에 선다. 군중의 에너지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응원이 벽을 허문다. 트레일의 고독과는 다른 종류의 강렬함 — 도시라는 코스가 러너를 밀어붙인다.
96회. 숫자 자체가 서사다.

[02. 남해트레일레이스 (락앤런)]
3월 21일 토요일 · 트레일 · 경남 남해
해안선과 능선이 교차하는 코스. 바다가 보이는 트레일은 드물다.
남해는 섬이다.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산과 바다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지형은 한국에서 흔치 않다. 봄이 오기 직전의 남해 능선 — 아직 잎이 나지 않아 시야가 트이고, 바람이 직접 온다. 가장 날 것의 봄이다.

[03. 지리산 봄꽃레이스]
3월 21일 토요일 · 트레일 · 경남/전남 지리산
꽃이 피기 직전의 지리산. 가장 조용한 계절의 산이다.
3월의 지리산은 아직 겨울의 잔재를 품고 있다. 꽃은 없다. 군중도 없다. 봄이 오기 직전 — 가장 날카롭고 고요한 지리산을 달린다. 레이스가 끝난 뒤에야 봄이 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같은 날, 남해와 지리산이 동시에 열린다. 어느 산을 선택하느냐는 자신이 어떤 러너인지를 말한다.

[04. 여수 진달래트레일레이스 (락앤런)]
3월 28일 토요일 · 트레일 · 전남 여수
3월의 마지막 레이스. 그리고 봄의 첫 컬러.
여수의 진달래 군락은 3월 말에 절정이다. 핑크빛 능선을 달린다는 것 — 이건 퍼포먼스가 아니라 경험이다. 몸이 먼저 봄을 맞는다. 달리면서 계절이 바뀌는 걸 느끼는 레이스는 흔치 않다.
월말의 클로징 레이스로, 3월의 마침표를 찍기에 이보다 좋은 코스는 없다.

달리는 이유는 각자 다르다. 기록을 쫓는 사람, 고독을 찾는 사람, 풍경을 보러 가는 사람.
하지만 3월은 모두에게 같은 출발선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