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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Race Day +1

몸이 어제를 기억하는 방식

"완주 다음 날 아침, 계단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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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계단에 발이 닿는 순간 무릎이 안다. 어제 몇 킬로미터 지점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다. 잠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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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이미 모른다. 신호등은 바뀌고 있고, 택시는 경적을 울리고, 편의점 앞 의자에는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앉아 캔커피를 마신다. 어제 광화문에서 잠실까지 도로를 막고 4만 명이 달렸다는 것을, 이 도시는 하루 만에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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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만 기억한다.

종아리가 뻐근하고, 발바닥의 감각이 어딘가 둔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서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어제의 42.195킬로미터가 몸에 남긴 영수증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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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메달은 아직 벽에 걸지 않았다. 가방 안에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언제 걸어도 그 자리는 비어 있을 테고, 다른 메달들 사이에 조용히 끼어들면 된다.

오늘은 달리지 않는다. 내일도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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