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IDE
트레일 입문자 레이스킷
첫 산을 달리는 사람의 가방 안
신발만 신으면 되는 게 아니라, 산이 요구하는 것들을 가방에 넣어야 한다. 국내 대부분의 트레일 레이스는 필수장비 검사를 통과해야 배번을 받을 수 있다. 빠뜨리면 출발선에 서지 못한다.

1. 신발 — 아웃솔이 체력을 대신한다
러그 깊이 4mm 이상. 하강에서 발을 잡아주는 건 체력이 아니라 아웃솔이다. 로드 러닝화로 산을 달리면 첫 내리막에서 후회한다. 맥스 쿠션 + 접지력 높은 아웃솔 조합이 입문자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 대표적인 아웃솔로는 Vibram Megagrip, Salomon Contagrip, Norda Vibram Litebase 등이 있다. 브랜드마다 그립 특성이 다르지만, 러그 깊이 4mm 이상이면 입문 레이스에는 충분하다. 발볼이 넓다면 와이드 모델을 확인할 것. 사이징은 정사이즈 또는 5mm 업.
첫 트레일화는 한 가지 기준으로 고른다 — "하강이 두렵지 않은 신발."

5개의 신발, 5개의 질문
Gear - 5가지의 트레일러닝화 →
2. 베스트 또는 벨트 — 가벼울수록 좋다
필수장비 수납 + 수분 보급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500ml 소프트 플라스크 2개 세트가 기본. 베스트가 필수는 아니다. 짐이 적은 짧은 레이스라면 가벼운 벨트도 충분하다. 뛰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고, 베스트는 편의성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50km 안쪽, 겨울이 아니라면 5L내외 사이즈의 베스트면 충분하다.
핏은 살짝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딱 맞는 게 맞다. 느슨하면 내리막에서 소프트 플라스크가 튀어올라 얼굴을 때린다. 체형에 따라 사이즈 차이가 크니 반드시 매장에서 피팅할 것.
헐렁한 베스트는 다운 힐에서 흔들리는 물병이 얼굴을 치는 흉기가 된다. 어깨, 가슴둘레 기준으로 한 사이즈 아래를 먼저 입어봐라.

3. 바람막이 — 방풍 재킷으로는 배번을 못 받는다
국내 트레일 레이스 대부분이 필수장비로 지정한다. 방수와 방풍을 구분해야 한다. 방풍 전용은 가볍지만 방수 규정을 통과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대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내수압 10,000mm 이상, 심 실링 완료, 후드 일체형. UTMB 계열 기준이 국내에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적용된다.
방수 재킷을 사려면 원단을 확인해라. Pertex Shield 3L은 내수압 20,000mm에 경량성과 투습력이 뛰어나 트레일 러닝 전용 재킷에 많이 쓰인다. GORE-TEX 계열도 규정을 충분히 충족한다. 중요한 건 브랜드가 아니라 규정 통과 여부다. 방수+방풍 겸용 1벌로 날씨 상관없이 배번 받을 수 있다.
방풍 재킷과 방수 재킷은 다른 장비다. 둘 다 사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마라 — 10,000mm 이상, 심 실링, 후드 일체형. 이 세 가지를 확인하고 한 벌만 사라.

4. 수분 보급 — 물통 + 개인 컵
대회마다 500ml~1L 물통을 요구한다. 소프트 플라스크를 베스트에 넣으면 해결. 개인 컵은 접이식 실리콘 컵이면 충분하다. 에이드스테이션에서 일회용 컵을 제공하지 않는 대회가 늘고 있다.

5. 보급식 — 위장을 먼저 훈련시켜라
20K 이하라면 젤 2–3개면 충분하다.
하지만 장거리를 대비한다면 젤만으로는 위장이 거부할 수 있다. 오래 뛰면 허기진다. 양갱, 에너지바 같은 고형식을 섞어라 — 젤만으로는 배가 안 차는 구간이 온다.
쓰는 것도 중요하다. 산에서 쥐가 나는 건 대부분 전해질 부족 때문이다.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이 땀과 함께 빠져나간다. 소금사탕이나 전해질 타블릿을 함께 챙겨라. 젤로는 보충되지 않는다.
핵심은 레이스 전 훈련에서 같은 조합을 테스트하는 것. 당일 처음 먹는 보급식은 도박이다.
6. 기타 — 빠뜨리면 배번 없다
응급키트(밴드, 붕대, 소독 스왑, 테이핑), 서바이벌 블랭켓(은박 생존 담요 — 50g도 안 되지만 저체온 상황에서 체온을 지킨다), 휴대폰(완충 출발), 보조배터리(10,000mAh면 충분 — 휴대폰 배터리가 산에서는 평소보다 빨리 준다), 여분의 양말 — 면양말은 땀을 머금고 안 마르니까 물집 직행이다. 메리노 울 혼방이나 빨리 마르는 합성섬유 양말을 골라라. 메리노 울은 흡습과 방취까지 되고 젖어도 보온력이 유지된다. 여름 레이스라면 빨리 마르는 합성섬유 양말도 좋다, 현금 1만 원 이상(산에서 리타이어하면 택시를 타야 한다 — 국내 대회 대부분이 비상금을 필수장비로 지정한다). 장거리나 새벽 출발 대회에는 250루멘 이상 헤드램프. — 더 밝다면 안전한 레이스에 도움이 된다. 거리가 길다면 폴(트레킹 폴)도 체력 분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오르막에서 다리 부담을 줄이고, 하강에서 밸런스를 잡아준다. 단, 대회에서 쓰려면 반드시 훈련에서 먼저 연습해라 — 폴 쓰는 법을 몰라채 들고 가면 짐만 늘고 리듬만 깨진다.
물집 하나가 남은 거리를 지옥으로 만든다. 새 양말은 레이스 전에 반드시 한 번 이상 신고 달려볼 것.
입문자 레이스킷 체크리스트
1. 트레일러닝화
2. 베스트 또는 벨트
3. 방수 재킷
4. 물통 (소프트 플라스크)
5. 개인 컵
6. 보급식 + 전해질
7. 응급키트
8. 서바이벌 블랭켓
9. 휴대폰
10. 보조배터리
11. 여분 양말 권장
12. 헤드램프장거리/새벽 출발
13. 현금
14. GPS 워치
15. 폴 (스틱)

세 번째와 네 번째 다리 - 트레일러닝 스틱
Gear - 폴 (스틱) →대회 별로 필수 장비의 여부가 다르니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빌려 쓸 수 있는 건 빌려라 — 첫 레이스에서 확인해야 할 건 장비가 아니라 "이 산을 다시 달리고 싶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