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SSAGEpessage
BACK TO JOURNAL
CP.01

GUIDE

The Lottery Years / Carbon Comes to the Trail

CP.01

매달 한 번, 체크포인트에 들른다. 뉴스는 많고 맥락은 적다. CP는 씬의 정보를 보급받고 다시 달려 나가는 지면이다.

ISSUE 01 — The Lottery Years

29,000. 올해 샤모니 추첨에 걸린 이름의 수다.

2026 UTMB 사전등록은 종목마다 전년 대비 14~16% 늘었다. UTMB(100M)는 몸블랑을 통째로 한 바퀴 도는 174km — 약 10,400명이 이름을 걸었다. CCC(100K)와 OCC(50K)는 그 원의 마지막 조각을 떼어 달리는 101km와 60km — 각각 약 7,200명과 11,400명. 배번은 2006년부터 늘지 않았다. TDS(100M)는 결이 다른 레이스다. '사부아 공작들의 발자취(Traces des Ducs de Savoie)'라는 이름 그대로 산괴의 외진 옛길을 따라 145km, 누적 상승 9,500m — 참가권은 몇 시간 만에 사라졌다.

PESSAGE
PESSAGE

숫자 두 개를 더 본다. 여성 참가자는 전체 필드의 26% — 매년 조금씩 오르는 중이고, 뉴질랜드 타라웨라는 이미 50:50을 만들었다. 그리고 추첨 신청자의 3분의 2가 기차나 버스로 샤모니에 가겠다고 답했다. 당첨 확률 30% 가산을 받기 위해서다 — 러너의 이동이 이 대회 탄소배출의 86%를 차지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제도다. 산에 가는 방식이 산에 갈 자격의 일부가 된 것이다.

한국의 러너에게 이 숫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을 레이스 캘린더가 이미 차오르고 있다 — 9월 서울 100K, 10월 초 트랜스제주 by UTMB, 10월 말 무주 골든트레일과 울주 나인피크. 접수가 열리는 순간 닫히는 문들이, 샤모니와 같은 곡선 위에 있다.

PESSAGE
PESSAGE

트레일러닝은 이제 뛰는 것보다 스타트라인에 서는 것이 어려운 스포츠가 되어간다. 추첨에서 떨어진 러너의 계절은 그래서 두 갈래다 — 남의 레이스를 관전하거나, 자기의 산을 찾거나. 8월 말 샤모니에서 전자를, 이 웹진의 ROUTE 섹션에서 후자를 다룬다.

PESSAGE
PESSAGE

ISSUE 02 — Carbon Comes to the Trail

로드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한다. 2019년 비엔나, 킵초게의 1:59:40. 그 신발 이후 세계육상연맹은 밑창 두께와 플레이트를 규정으로 묶었다. '기술 도핑'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도 그때다.

2026년, 같은 논쟁이 산으로 올라왔다. 올해는 사실상 트레일 슈퍼슈즈의 원년이다 — 주요 매체들이 처음으로 '트레일 슈퍼슈즈' 단독 리뷰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8월에만 카본 신상이 줄줄이 떨어진다. 로드에서는 Brooks가 역대 가장 공격적인 슈퍼슈즈 Hyperion Elite 6을 8월 1일에 냈다. 더 상징적인 쪽은 Topo다. 국내엔 낯선 이름이지만, 넓은 발볼과 얇은 밑창 — '신발은 발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십 년 넘게 카본의 반대편에 서 있던 미국 내추럴 러닝 브랜드다. 그 Topo가 브랜드 첫 슈퍼슈즈를 예고했다. 이 경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브랜드는 이제 없다는 뜻이다.

PESSAGE
PESSAGE

올해 산에 설 이름들은 이미 나와 있다. Hoka Rocket X Trail, Nike ACG Ultrafly 2, adidas Terrex Agravic Speed Ultra 2, On Cloudultra Pro, Brooks Cascadia Elite — 250~275달러 선. Hoka는 여기에 포크형 카본을 넣은 초장거리용 Mafate X까지 더했다. 흥미로운 건 '카본'이 벌써 총칭이 됐다는 사실이다. 모델들을 뜯어보면 순수 카본 플레이트는 절반이 안 되고, 나머지는 페박스와 나일론이다. 소재가 무엇이든 본질은 같다 — 밑창에 지렛대가 들어갔다.

PESSAGE - Mid Sole
PESSAGE - Mid Sole

문제는 규정이다. 로드에는 40mm라는 선이 있다. 트레일에는 아직 그 선이 없다. Mafate X의 스택은 49mm — 로드였다면 규정 위반이다. 산이기 때문에 합법이다. 반대편에 선 브랜드도 있다. Salomon은 단거리 레이서 Pulsar 4에서도 플레이트를 쓰지 않았고, Brooks가 가장 공격적인 카본을 낸 8월 1일 바로 그날, 장거리 마운틴용 무플레이트 트레일화 S/Lab Genesis 2를 냈다. 같은 날, 정반대의 베팅 — 기술적인 지형에서는 지렛대보다 발의 감각이 낫다는 쪽이다. 바위와 뿌리 위에서 카본이 만드는 이점은 로드보다 클까 작을까 — 아무도 합의하지 못했고, 그동안 신발은 계속 나온다.

PESSAGE - Mid Sole
PESSAGE - Mid Sole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달 말 샤모니의 스타트라인에 선 발들을 보면, 이 논쟁의 현재 점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빠른 장비로 산에 가려 한다. 산은 넓어지지 않는다."

PESSAGE

두 이슈는 결국 같은 질문이다. 좁아지는 문 앞에서 우리가 고를 수 있는 것은 태도뿐이다 — 어떻게 갈 것인가, 무엇을 신을 것인가, 그리고 떨어졌을 때 어디를 달릴 것인가.

PESSAGE - Carbon Plate
PESSAGE - Carbon Plate
GUIDE2026.08

The Lottery Years / Carbon Comes to the Trail

이달의 레이스

TRAIL

접수마감

서울 100K

2026-09-19

광화문광장

접수 마감

TRAIL

접수중

TransJeju by UTMB

2026-10-02

제주 월드컵 경기장, 가시리

접수 바로가기

TRAIL

접수중

무주 트레일 - Golden Trail World Series 2026

2026-10-24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일원

접수 바로가기

TRAIL

접수중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 (UTNP)

2026-10-30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접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