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둘레길 브런치
Distance
7.2km
Elevation
414m
Difficulty
MODERATE
아차산역 2번 출구. 개찰구를 나오면 5분 안에 흙이 시작된다.

서울에서 이렇게 빠르게 도시가 사라지는 곳은 많지 않다. 콘크리트에서 흙으로. 그 전환이 5분이면 충분하다. 발바닥이 달라지는 걸 느끼는 순간, 이미 달리기가 시작된 거다.
초입은 완만하다. 경사가 붙는 건 10분쯤 지나서다. 발이 바위 모서리를 읽기 시작하고, 호흡이 짧아진다. 몸이 모드를 바꾸는 순간.

고구려정. 3월엔 잎이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한강이 보이고, 그 너머로 서울 스카이라인이 흐릿하게 깔린다. 잠깐 멈춰도 된다. 아무도 페이스를 재지 않는다.

능선은 계속 이어진다. 용마산 방향으로 향하면 고도가 더 붙는다. 최고점 306m, 여기서 선택이다. 체력이 있으면 용마산까지. 아니면 둘레길로 꺾어 하산한다.


둘레길 하산은 완만하다. 암릉을 지나 서울의 스카이 라인을 담고 잘 정돈 된 데크와 군데 군데 돌길이 이어진다. 달리는 속도로 내려올 수 있는 구간. 발이 밀어내는 감각이 다시 선명해진다.




하산 종료 지점에서 10분, 데케드 파크.
산에서 내려온 몸으로 앉는 첫 번째 벤치. 눈앞의 거리는 봄이 느껴진다. 능선의 바람과는 다른, 낮고 조용한 온기.
오늘은 기록을 위해 달리지 않아도 된다. 아차산은 그런 날을 위해 있다.


Key Spots
데케드 파크
서울 광진구 자양로37길 55 1층

브런치 카페. 수~일 08:00–16:00 운영. 창밖으로 봄이 오는 거리가 보인다. 능선이 끝나는 곳에서 가장 먼저 앉게 되는 의자.